책소개
우리 시대에 간과할 수 없는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계절별로 한 편의 주제 에세이와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는 소설잡지 『긋닛』. 2호는 ‘기후위기’를 키워드로 김홍중 교수의 주제 에세이와 우다영, 정지돈, 최진영 작가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목차
기후의 느낌 | 김홍중
기도는 기적의 일부 | 우다영
자가 수술을 위한 구부러진 공간에서 | 정지돈
썸머의 마술과학 | 최진영
저자
이상헌, 민병훈, 천현우, 한유주 (지은이)
출판사리뷰
이야기는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직접 알려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느낄지를 상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야기가 가지는 공감의 힘일 것입니다. 추상적인 논증은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일러줄 수 있지만, 이야기야말로 오히려 직접적이고 절실하게 핵심을 보여줍니다.
소설잡지 『긋닛』은 그런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이야기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와, 거기에 분명히 있지만 잘 보이지 않고 보지 않으려 하는 세계를 연결해 보입니다. 『긋닛』은 우리 시대에 간과할 수 없는 특정한 주제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편의 주제 에세이와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어 독자들에게 선보입니다.
『긋닛』 2호의 주제는 ‘기후위기’입니다. 2019년에서 2020년 초까지 몇 달 동안 이어진 호주의 산불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연무는 호주를 뛰어넘어 뉴질랜드 그리고 더 나아가 남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연안과 멀리 도쿄만까지 퍼졌습니다. 5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들이 죽었고, 엄청난 재산 피해와 이에 따른 실업률의 급등은 호주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올해 초 우리나라의 꿀벌 80억 마리가 실종되어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11월 초 이미 지난해보다 더 일찍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꿀벌의 실종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생태계의 붕괴와 식량 위기 등의 문제와 직결되고 있습니다.
올해 폭염으로 서유럽에서만 이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갑작스런 폭우에 세계 곳곳이 물에 잠겨 사람들은 집을 잃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들이닥치고, 한여름에 내리는 폭설도 이제는 생소한 뉴스가 아닙니다.
더 이상 미래의 위기가 아니라 지금-여기의 현안이 되어버린 ‘기후위기’에 대해 되짚어볼 작가는 최진영 우다영 정지돈(주제 에세이 김홍중)입니다. ‘기후위기’라는 주제 앞에서 세 명의 작가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인간들이 자초한 위기 앞에서, 이야기들은 진심을 다하는 기도이기도, 뼈아픈 반성이기도, 캄캄한 동굴 속의 작은 불빛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사회가 처한 현안들과 이 문제들에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줄 작가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더듬고 그 안에 오래 남아 새로운 힘으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